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심리학/불안

불안할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3가지

by arimpeace 2025. 10. 18.

불안감, 억지로 없애려 하지 마세요

 

월요일 아침, 출근길 지하철 안.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.

"오늘 회의 잘할 수 있을까?" "이번 프로젝트 망치면 어떡하지?" 머릿속은 온통 걱정으로 가득합니다.

이럴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?

 

"생각하지 말자. 괜찮을 거야." 스스로를 다독이지만 불안은 더 커지기만 합니다. "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자. 확률적으로 그럴 리 없어." 논리적으로 분석해 보지만 가슴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죠.

 

이 방법들, 사실 전부 잘못된 겁니다.

오늘은 하버드 출신 사회학자이자 베스트셀러 라이프 코치인 마사 벡(Martha Beck) 박사가 알려주는 불안 해소 방법을 소개합니다.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, 불안할 때 절대 하면 안 되는 3가지 행동과, 단 5분 만에 실천할 수 있는 불안 해소법을 알게 되실 겁니다.


당신이 지금까지 불안을 다룬 방법, 전부 틀렸습니다

잘못된 방법 1: "생각하지 말자"

"불안하지 마. 괜찮아. 신경 쓰지 말자."

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하면 불안이 사라질까요?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. 오히려 더 증폭됩니다.

심리학에서는 이를 '흰곰 효과(White Bear Effect)'라고 부릅니다. "흰곰을 생각하지 마세요"라고 하면, 역설적으로 흰곰 생각만 더 나는 현상이죠. 불안도 마찬가지입니다. 억누르려 할수록 더 강해집니다.

잘못된 방법 2: "논리적으로 분석하자"

"확률적으로 보면 그럴 일은 거의 없어." "과거에도 잘했으니까 이번에도 괜찮을 거야."

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불안이 해결될까요? 마사 벡 박사는 단호하게 말합니다.

"겁에 질린 동물에게 논리로 설득할 수 있을까요? 불가능합니다."

불안 반응에는 편도체를 포함한 여러 뇌 부위가 함께 관여합니다. 이성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죠. 그래서 아무리 논리적으로 생각해도 가슴 두근거림은 멈추지 않는 겁니다.

잘못된 방법 3: "무시하고 넘어가자"

"그냥 바쁘게 지내면 잊어버리겠지."

불안을 무시하고 일에 몰두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넷플릭스를 정주행하는 것.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는 것 같지만, 불안은 사라지지 않고 무의식 속에 쌓입니다.

그리고 언젠가는 더 큰 형태로 돌아옵니다. 불면증, 공황발작, 번아웃 같은 형태로요.


마사 벡 박사가 알려주는 올바른 불안 해소 방법 4단계

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? 마사 벡 박사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합니다.

1단계: 불안을 '겁먹은 작은 동물'처럼 대하세요

마사 벡의 핵심 조언은 이겁니다.

"불안한 당신의 일부를 적이나 문제로 보지 말고, 겁에 질린 작은 동물처럼 대하십시오."

상상해 보세요. 떨고 있는 작은 강아지나 고양이를. 당신은 그 동물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"논리적으로 생각해 봐, 위험하지 않아"라고 설득하지 않을 겁니다.

대신 이렇게 하겠죠.

  • 부드럽게 다가가기
  • 천천히 쓰다듬어주기
  • "괜찮아, 내가 여기 있어" 하고 다독이기

불안한 당신 자신도 똑같이 대해야 합니다.

 

불안이 올라올 때,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.

"괜찮아. 지금 불안한 게 당연해."

"내가 여기 있어. 안전해."

"천천히 해도 돼."

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, 뇌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입니다. 자기 연민은 실제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춥니다.


2단계: '진정'이 모든 해결의 시작입니다

겁먹은 동물을 대하듯, 불안한 자신에게 친절함연민을 보여야 합니다.

마사 벡은 강조합니다.

"가장 먼저 할 일은 그 '겁먹은 동물'(당신의 불안한 자아)을 진정시키는 것입니다. 분석이나 비판이 아닌, 오직 친절함만이 효과가 있습니다."

5분 안에 진정하는 실천 팁

  1. 심호흡 3회: 4초 들이마시고, 7초 멈추고, 8초 내쉬기
  2. 손을 가슴에 얹기: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"괜찮아"라고 속삭이기
  3. 주변 5가지 관찰하기: 지금 보이는 것 5개, 들리는 소리 4개, 만져지는 촉감 3개 찾기 (그라운딩 기법)

한국의 한 30대 직장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.

"발표 직전 극심한 불안이 왔을 때,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며 '지금 긴장하는 게 당연해. 넌 잘하고 있어'라고 말했어요. 신기하게도 가슴 두근거림이 조금씩 잠잠해지더라고요."


3단계: '불안의 소용돌이'를 '창의성의 소용돌이'로 바꾸세요

조금 진정됐다면, 이제 핵심 단계입니다.

마사 벡은 불안과 창의성이 뇌의 서로 다른 부분을 사용한다고 설명합니다. 그리고 놀랍게도, 두 가지는 동시에 활성화되기 어렵습니다.

불안이 '불안의 소용돌이'를 만든다면, 이에 대한 해독제는 바로 '창의성의 소용돌이'입니다.

뇌과학으로 보는 원리

  • 불안: 뇌의 편도체 + 전두엽의 일부 활성화 → 반복적 걱정 회로
  • 창의성: 뇌의 전두엽 + 측두엽 활성화 → 새로운 연결 만들기

즉, 창의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뇌가 불안 회로에서 벗어나 창의성 회로로 이동합니다. 물리적으로 다른 뇌 영역을 쓰는 거예요.

마사 벡은 말합니다.

"불안은 뇌의 특정 부분을 계속 맴돌게 만듭니다. 이 고리를 끊는 유일한 방법은 뇌의 다른 부분, 즉 창의적인 부분을 활성화하는 것입니다. 그리고 그 시작은 호기심입니다."


4단계: 창의성은 거창할 필요 없습니다 - 호기심만 있으면 됩니다

"창의성이라고? 나는 그림도 못 그리고 음악도 못 하는데요."

걱정 마세요. 여기서 말하는 창의성은 위대한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.

그저 무언가에 호기심을 갖고 몰두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합니다.

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창의적 활동

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:

  •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샌드위치 만들기
  • 방 안의 물건을 새로운 방식으로 배치해보기
  • 베란다 화분에 물 주며 잎사귀 관찰하기
  • 색연필로 낙서하기 (잘 그릴 필요 없음)
  •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천천히 따라 적어보기

직장/학교에서 할 수 있는 것들:

  • 점심 메뉴를 평소와 다르게 선택해 보기
  • 책상 정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보기
  • 창밖 풍경을 5분간 관찰하며 새로운 것 찾기
  • 펜으로 종이에 패턴 그리기

산책하며 할 수 있는 것들:

  • "저 나뭇잎은 왜 저렇게 생겼을까?" 궁금해하기
  • 걸으면서 발바닥 느낌에 집중하기
  • 평소와 다른 길로 걸어보기

마사 벡은 강조합니다.

"창의성은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. 그저 무언가에 호기심을 갖고 몰두하는 것입니다. 당신의 뇌가 불안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활동으로 에너지를 이동시키면, 불안은 자연스럽게 조용해집니다."


사례: 시험 불안을 극복한 대학생 이야기

서울에 사는 대학생 김민재(가명, 24세) 씨는 중간고사만 다가오면 극심한 불안에 시달렸습니다.

"시험 일주일 전부터 잠을 못 자고, 공부를 해도 머리에 안 들어왔어요. '이번에도 망치면 어떡하지' 하는 생각만 계속 들었죠."

그러던 중 마사 벡의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. 민지 씨는 이렇게 실천했습니다.

1단계(진정):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"지금 불안한 게 당연해. 괜찮아"라고 자신에게 말했습니다.

2단계(창의성): 공부 30분마다 5분씩, 색연필로 간단한 만다라 그리기를 했습니다. (유튜브에서 "만다라 색칠"을 검색하면 무료 도안이 많습니다)

결과: "신기하게도 그림을 그리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.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,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됐고, 공부 효율도 올라갔습니다. 결국 그 학기 성적이 역대 최고였어요."


Q&A: 자주 묻는 질문들

Q1. 불안이 너무 심한데, 이 방법만으로 충분할까요?

A: 일상적인 불안에는 매우 효과적입니다. 하지만 불안장애나 공황장애 수준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. 이 방법을 치료와 병행하면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어요.

Q2. 창의적 활동을 할 시간이 없는데요?

A: 5분이면 충분합니다. 커피 마시는 시간에 창밖을 보며 "저 구름은 무엇처럼 생겼을까?"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창의성은 시작됩니다.

Q3. 직장에서 갑자기 불안이 올라올 때는 어떻게 하나요?

A: 화장실에 가서 1분 동안 심호흡 + 손 씻기에 집중해 보세요. 물의 온도, 비누 향, 손의 촉감에 집중하는 것도 일종의 창의적 관찰입니다.


마치며: 불안은 적이 아니라 신호입니다

마사 벡 박사의 조언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.

"불안을 적으로 보고 싸우지 말고, 겁먹은 동물처럼 친절하게 달래라. 그다음, 호기심을 갖고 작은 창의적 활동에 몰두하라. 그러면 창의성의 소용돌이가 불안의 소용돌이를 대체할 것이다."

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3단계

  1. 진정: 불안이 올라오면 "괜찮아, 당연해"라고 스스로에게 말하기
  2. 호흡: 4-7-8 호흡법으로 신체 진정시키기
  3. 창의성: 5분간 무언가에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거나 만들기

불안은 당신이 '문제가 있다'는 신호가 아닙니다. 오히려 '무언가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'는 증거입니다. 그 불안을 적으로 대하지 말고, 친절하게 달래주세요.

그리고 작은 호기심 하나로 창의성의 문을 열어보세요. 당신의 뇌는 생각보다 훨씬 더 똑똑합니다.


여러분은 불안할 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? 이 방법을 써보셨다면, 또는 여러분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.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.

도움이 되셨다면 주변의 불안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도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.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겐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.